Photo Essay, 스페인 포르투갈편 발간
김종성 (서울건축 명예사장)
2년전 ‘로마네스크 건축’ 사진수필집 “독일, 벨기에편”에 이어 “스페인 포르투갈편”이 발간되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은 건축의 원형적인 구법인 목재 천정, 또는 볼트 vault로 구성되는 건축으로, 시대의 상황과 건축장인의 역량에 따라 풍성한 다양성을 품고 있다.
중세 유럽건축을 조망하는 한 과정인 이번 책은 과거 10여년 동안 여러 차례 유럽여행을 하면서 로마네스크 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의 정수를 직접 촬영하고 연구해 온 두 번째 저작이다. 한 건축가의 시각에서 포착한 이베리아반도에 세워진 모자라브 Mozarabic, 아스투리안 Asturian, 그리고 로마네스크양식 건축의 사진 수필로, 건축사적 서술이라기 보다 중세기의 건축에서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융합되는가를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책의 취지이다. 설명하는 글은 중세 건축가 Master builder의 디자인 전략과, 현 시대 방문객들이 체험하는 공간적 현상을 충분히 묘사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또한 이베리아 반도에서 일어난 모슬렘 침공과 재정복 같은 역사적 이벤트와 그것이 건축에 미친 영향을 다루어야 하는 특수한 도전을 안겨주었기에 저술을 시작하면서, 역사 편찬적 관점의 로마네스크 건축에만 얽매이지 않고, 유일하게 이베리아 반도에만 세워진 의미있는 중세 유럽건축의 유산들을 포함하기로 하였다.
책은 베를린에 있는 독일 출판사 ‘Wasmuth & Zohlen’에서 펴냈으며 앞으로 이태리, 프랑스, 영국등 세편의 로마네스크 사진수필집 출판을 준비 중이다. Fritz Neumeyer교수의 책 소개문에서 그가 보는 로마네스크 건축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김종성 교수가 소개하는 건축물들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