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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기억의 고고학
조덕현 작품의 키워드는 ‘기억’이다. 그는 오래된 흑백사진을 캔버스나 장지에 옮기는 작업을 지속한다. 연필, 목탄, 콩테를 사용해 사진을 회화로 정교하게 ‘재생’하는 작업이다. 주로 인물 사진을 다루기에, 그 초상 앞에 서면 사진 같은 그림인지, 그림 같은 사진인지 짐짓 놀라게 된다. 이른바 ‘사진 회화’다. 사진의 주인공은 이제까지 우리의 기억에 살아남은 한국 근현대사 속의 인물이다. 초기의 <20세기 추억> 시리즈에서는 이름 모를 민초(民草)나 작가 자신의 가족을 그렸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작가가 캐스팅한 특정한 개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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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의 ‘기억으로 지은 집’
서울과 뉴욕, 그리고 런던 등 주요 도시를 오가며 얻는 공간적 체험을 건축적 설치로 만드는 서도호(Do Ho Suh: 1962~ )는 최근에도 쉼 없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런던 이스트엔드 웜우드가(Wormwood Street) 육교 위에 설치된 <연결하는 집 Bridging Home>은 2018년 9월에서 2020년 8월까지 설치된 공공미술이었다.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한옥이 런던 도심 속 육교에 아슬아슬하게 얹힌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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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미학, 생명의 아리아
권녕호 작가의 회화는 프랑스 파리Paris라는 예술적 그릇에 한국의 전통 문인화 정신을 담은 만찬의 정경과 같다. 이 서로 합치될 수 없을 것 같은 문화적 이중성은 그 만의 독자적 세계로 현현(顯現)되고 있다. 1981년 파리로 건너가 1997년까지 16년간 파리에서 유학하고 작가활동을 하면서 보낸 권녕호의 궤적을 되돌아 볼 때, 파리의 예술적 전통과 한국적 정신이 자연스럽게 용해되는 결과가 되었으리라는 추론은 전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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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Nothing and Making Nothing
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관객들은 ‘바늘’과 ‘보따리’를 통해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작가의 몸과 함께 김수자의 작업세계에 동참해 왔다. 그의 퍼포먼스와 오브제들에서 포스트 모던적 유목주의 혹은 글로벌 컬처를 읽는 사람들도 있고,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한국적 오브제들과 색깔, 동양문화에 대한 참조들을 민족적 정체성, 페미니즘 등과 연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동, 다문화주의, 다름을 지향하는 오늘날, 각각의 문화적 코드와 참조들은 소속 집단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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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현재의 도자기
예술가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재정의 되는 예술성 속에서 자신을 드러낸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철학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현재의 시간에서 모든 것으로부터의 관계를 고민하며 만들어진 것이 이영재의 도자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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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의 이름 없는 길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의 길을 자동차 한 대가 달려갑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 인적이 끊어진 길 위에 모래바람을 일며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차 안의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질 않습니다. 사람은커녕 표지판 하나 보이지 않는 낯선 중동의 나라에서 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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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어둠, 유토피아의 이면에 대하여
우리 시대 미술가들 가운데 자기 혁신과 세계관의 확장을 향한 도전에 있어 이불만큼 집요하고도 대담한 작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지난 30여년 간 그가 펼쳐 낸 특이한 조형의 세계는 바늘 끝의 통각처럼 지극히 육체적이고 즉각적인 감각으로부터 광활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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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내 마음의 산”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 화가 유영국 - 2002년 타계한 유영국 화백의 묘비에는 위의 말만 오롯이 새겨져 있다. 화두 같은 이 말이 아마도, 화가 유영국의 모든 것을 압축하여 표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 조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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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삶의 지층이 담긴 얼굴
화가 권순철 하면,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화면에 가득 차게 그려진 <얼굴> 작품들은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영화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잘생기고 매끈한 얼굴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생생한 얼굴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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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始原으로의 의지로 그린 명상冥想의 획들
오수환은 대상의 진술이나 묘사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상이나 그것의 소통이 추구해야 할 궁극의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수환의 회화가 실현코자 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 부정이며, 진술이 아니라 침묵이고, 묘사가 아니라 지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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