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보이스Joseph Beuys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까지 ‘Beuys 2021’재단 주최·협조로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수많은 전시, 영화,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일 년 내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 대대적인 규모를 보면 요셉 보이스가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예술가 이며 사랑받고 있었는가를 가늠할 수가 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하 ‘까르띠에’)에서 사라 제(Sarah Sze)의 전시(De nuit en jour)가 있었다. 덕분에, 코로나로 인해 여행할 수 없었던 파리지앵들은 재마법화(Re-enchantment)된 세계를 탐험하며 위안을 얻었다. 사라 제는 1969년 보스턴에서 출생, 예일대(1991)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2003)를 졸업했다. ‘천재들의 상’(genius grant)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쉽(MacArthur Fellowship, 2003)을 수상하고, 컬럼비아 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조덕현 작품의 키워드는 ‘기억’이다. 그는 오래된 흑백사진을 캔버스나 장지에 옮기는 작업을 지속한다. 연필, 목탄, 콩테를 사용해 사진을 회화로 정교하게 ‘재생’하는 작업이다. 주로 인물 사진을 다루기에, 그 초상 앞에 서면 사진 같은 그림인지, 그림 같은 사진인지 짐짓 놀라게 된다. 이른바 ‘사진 회화’다. 사진의 주인공은 이제까지 우리의 기억에 살아남은 한국 근현대사 속의 인물이다. 초기의 <20세기 추억> 시리즈에서는 이름 모를 민초(民草)나 작가 자신의 가족을 그렸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작가가 캐스팅한 특정한 개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